재테크 시장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다. 실제로 2004년 4월에는 '차이나 쇼크'로,지난해 4월에는 '환율 쇼크'로 재테크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었다. 이미 드러난 것만 감안하더라도 올 4월에도 악재요인들이 만만치 않다. 대외적으로는 선진국들의 경제 애국주의,미국의 쌍둥이 적자,엔-캐리 자금의 회수 가능성,중국의 차이나 리스크 등 하나같이 재테크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이다. 또 국제금리가 제2의 도미노 국면이 우려될 만큼 당분간 인상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도 상당기간 지속되는 '슈퍼 사이클' 국면으로의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내부적으로는 이미 수출 관련 지표들이 흔들리고 있어 4월 내내 우리 경제전망을 놓고 낙관론(soft-patch)과 비관론(double-dip) 간의 경기논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 외적으로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쟁점 논쟁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인지 4월에도 증시는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부에서는 조정국면이 2개월 이상 지속된 점을 들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4월에 예상되는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기에는 버거워 보이기 때문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본격 상승하기 위해서는 조정국면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4월 코스피지수 1280∼1400선의 박스권을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증시와 마찬가지다. 5·31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부동산 대책,판교청약 여파,토지보상금 지급 등의 호재요인이 있으나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 등을 골자로 한 8·31 후속대책의 영향으로 침체국면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8·31 후속대책으로 특히 강남 지역의 초기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판교청약 발표후 분당과 용인지역의 아파트값 움직임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은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외환은행 매각대금 마련 후순위채 발행과 만기 20년 이상 장기채 발행과 같은 수급요인이 채권가격의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변수가 많긴 하지만 채권시장은 다른 시장과 달리 강보합세가 예상된다"며 "4월에는 채권형 펀드,국민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한편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글로벌 재테크 수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도 친디아 펀드와 금을 비롯한 실물 및 실물펀드는 국내 재테크 수단의 대체투자로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서도 인도와 중국경제는 7% 이상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주가도 어느 국가보다 높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을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도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될 만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 관련 재테크 수단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홍영란 국민은행 서강지점장은 "앞으로 일본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엔화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일본 펀드에 대한 관심은 의외로 오래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