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960원선마저 힘없이 무너졌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5.60원 급락한 959.00원에 체결가가 형성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내린 963.10원에 장을 시작한뒤 하락폭이 계속 커지면서 장중한때 957.60원까지 주저앉았으며 이후 960원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환율이 장중 96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7년 11월 4일(최저가 945.50원) 이후 처음이다. 외환전문가들은 역외는 물론 기업들도 잇따라 달러화 매도에 나서고 있는 반면 이를 소화할 만한 매수세력이 없어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의 하락세는 당국 개입을 기대한 기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매도 물량을 내놓았거나 롯데쇼핑의 기업공개(IPO) 자금이 일부 시장에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역외에서도 매도 물량이 계속 쏟아지고 있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이 외환시장으로 계속 흘러들고 기업의 네고물량도 계속 나오는 상태여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같은시각 원.엔 환율은 100엔당 822.25원을 기록중이며 엔.달러 환율은 0.02엔 내린 117.27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날부터 외환시장에서 환율호가방식이 국제기준에 맞게 바뀌어 은행간 거래호가가 시장참여 회원은행에만 국한해 제공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