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주가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일본의 17% 수준에 불과하는 등 해외 기업들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장기업의 80%가 청산가치에도 못미칠 정도로 주가수준이 극도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5백76개 상장사의 PER는 20일 현재 14.19배로 종전 13.60배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일본 닛케이지수 종목(80.82배)의 17%에 불과하고 미국 다우존스지수 종목(20.17배)에 비해서도 70%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영국(17.11배),프랑스(17.70배),홍콩(17.83배) 등의 PER 수준보다도 훨씬 낮다. PER는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지표로 PER가 낮을수록 순이익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돼 있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또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로 변동이 없었으나 상장사 중 80%(4백91개사)의 PBR가 1배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PBR가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 미달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기업별로는 PER의 경우 써니전자가 0.5배로 가장 낮았고 고려산업개발 0.9배,비앤지스틸 1.0배,대원화성·한창·성원건설 1.1배,태평양종합산업 1.2배 등의 순이다. PBR는 대한화섬 0.06배,신풍제지 0.09배,태창기업·삼영모방공업·태광산업·삼환까뮤 0.10배,성안·대동공업 0.11배 등의 순서로 낮았다. 한편 지난해 상장기업의 현금배당 배당수익률은 2.01%로 0.33%포인트 상승했다. 이도 홍콩(3.31%),프랑스(3.15%),영국(3.14%),미국(2.06%)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