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자산운용이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10월22일부터 15일까지 현대산업개발 주식 85만9천7백주를 장내 매수,지분율을 종전 16.20%에서 17.34%로 높였다. 이에 따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우호지분을 합해도 사실상 3대주주로 밀려나게 됐다. 지금까지는 정 회장이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해 17.0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캐피털그룹이 자회사 펀드 두 곳을 통해 각각 11.04%와 6.11%의 지분을 보유,사실상 17.15%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템플턴이 지분율을 높여 정 회장은 사실상 3대 주주에 머물게 됐다. 템플턴은 지분 확대이유를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증권업계는 템플턴이 현대산업개발 대주주를 제치고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템플턴과 캐피털그룹 등 외국계 펀드가 1,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현대산업개발측이 경영권 안정을 위한 조치를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59.94%에 이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템플턴과 캐피털그룹이 장기투자 성향의 펀드라는 점에서 당장 경영권 간섭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배당확대나 지배구조 개선요구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행동을 적극 취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근 정 회장의 신주인수권 무상 소각 결정으로 지분이 17.02%에 머물지만 KCC 보유지분(4.7%) 등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