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러더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칩 딕슨은 내년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가 경기호전에 힘입어 9%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에서 예리한 분석과 전망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딕슨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예상하고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됐지만 지정학적 불안감은 여전히 증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세인 체포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타지는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너무 컸다고 보나. "후세인 생포는 일단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후세인 변수 외에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달러 약세가 그것이다." -내년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나. "상승폭은 9%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12개월 내 다우 목표지수는 10,750으로,S&P500 목표지수는 1,150으로 잡고 있다. 금융완화 및 세금감면 같은 경기 부양책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증시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경기가 좋아지면서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단기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리먼브러더스는 일반인들의 생각보다 금리 인상이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증시에서 승자와 패자를 예상한다면. "재료주나 금융주가 선전할 것 같다. 에너지주나 주요 소비재 관련주는 다소 부진할 것이다. 기술주 통신주 및 의료관련 주식은 시장 평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증시를 위협하는 요인을 든다면. "가장 큰 것은 지정학적 위험이다. 지정학적 불안감이 여전히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다.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인지 여부도 변수다. 우리는 순환적 경기회복을 점치고 있지만 지속여부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달러 약세를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보는 사람도 많은데. "역사적으로 달러 약세는 경제나 증시에 도움을 줬다. 경기회복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질서있는 하락은 시장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급격한 하락은 시장 위협요인이 되기 때문에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