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한때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후반 매수세가 일면서 주요 지수들이 소폭의 상승세로 마감돼 나스닥지수 2,000과 다우존스 지수 10,000을 다시 눈앞에 두게 됐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지수는 8.55포인트 (0.44%) 오른 1,968.80으로 마감돼 이틀전 장중 돌파한 2,000포인트에 다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7.40포인트 (0.58%) 상승한 9,930.82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4.99 포인트 (0.47%) 오른 1,069.72로 각각 장을 마쳤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증가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출발한 증시는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했다. 장 중반 기술주들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나스닥 지수는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에 영향받아 나머지 지수들도 크게 기세가 꺾이는 양상을 보였으나 마감 직전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무선통신기술업체 퀄컴은 시장의 기대를 능가하는 수익전망을 내놓은 후 10% 이상 올라 나스닥 지수의 상승반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날 장종료 후 수익전망을 발표하는 반도체업체 인텔은 0.7% 상승했다. 메릴 린치가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스도 3.5% 올라 기술주들의 상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솔루션업체 노텔 네트웍스는 내년도에 통신장비 구입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최고경영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3.9% 하락했다. 홈디포(-1.9%)와 베스트바이(-5.5%), 시어스(-4.0%), 서킷시티(-6.1%) 등 내로라 하는 유통업체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가죽의류 유통업체 윌슨스 더 레더엑스퍼츠와 의류유통업체 개죽스(GADZ)는 나란히 29.2%나 수직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종 외에 금과 항공 등의 종목들이 하락폭이 컸고 통신, 석유서비스, 네트워킹, 무선통신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는 매우 활발해 나스닥 거래량이 20억주를 넘어섰고 거래소도 거의 15억주에 달했다. 지수의 상승과는 대조적으로 나스닥에서는 44대 50의 비율로 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더 많았고 거래소는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