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슨전자 세원텔레콤 엑세스텔레콤 등 통신장비업체들은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실적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익을 낸 곳은 네트워크 장비생산업체인 다산네트웍스와 이동통신 중계기 및 휴대폰 부품제조업체인 영우통신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의 경우 중국시장의 경쟁심화와 신규시장 개척 부진 등으로 내년에도 실적이 좋아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네트워크장비 업체는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용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는 중국기업의 자체 생산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저가경쟁으로 가격 하락폭이 크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올들어 지난 9월 말까지 텔슨전자와 세원텔레콤은 1백94억원과 6백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엑세스텔레콤과 VK도 3분기 누적 실적이 적자를 냈다. 이 연구원은 "네트워크 장비업체 중 다산네트웍스 코어세스 코위버는 불황에서 살아남은 업체로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 "영우통신은 중국 로컬브랜드 1위인 닝보버드를 공급처로 확보했고 내년에는 일본업체에도 납품할 예정이어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텔슨전자의 올해 매출(3천4백96억원)이 작년보다 20% 가량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세원텔레콤은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분석대상에 제외시켜 실적추정이 불가능한 상태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중에는 다산네트웍스가 돋보이는 편이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의 올해 매출(7백55억원)이 작년보다 50% 늘고 순이익(21억원)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오세욱 연구원은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현재 주가가 싸지는 않다"면서 "통신장비업체 중에는 추천할만한 종목이 없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중계기 업체인 단암전자통신은 드물게 증권사의 매수추천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중계기업체에서 PDP용 SMPS(전원공급장치)업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