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직후 지하자금을 양성화하기 위해 발행된 비실명·무기명채권 중 가장 규모가 큰 증권금융채가 만기일에 42%만 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이날 만기가 된 2조7천4백억원어치(원리금 포함)의 증금채 중 상환된 규모는 1조1천5백억원에 그쳤다. 채권소지자의 42%만 만기일에 원리금을 찾아갔고 나머지 58%(1조5천9백억원)는 아직 상환신청조차 되지 않은 셈이다. 증금채는 고용안정채권 및 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과 함께 지난 98년 지하자금 양성화 용도로 비실명·무기명으로 발행됐다. 만기일 이후에도 상환청구를 하면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지연된 기간에 대해서는 이자가 붙지 않는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