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상장기업들이 계열사에 운영자금 등의 용도로 빌려준 돈이 급증하고 있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일까지 계열사 등 대주주 등에 대한 현금 대여(가지급금 포함) 사실을 밝힌 공시를 분석한 결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54개사가 총 1조7천1백51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회사 수로는 50.0%,금액으로는 6백70.5% 증가한 규모다. 대여금 중 계열사에 빌려준 돈이 전체의 98.1%인 1조6천8백26억원에 달했고 특수관계인과 개인 최대주주에게 빌려준 돈도 2백31억원과 73억원이었다. 최대주주에 대한 대여금이 급증한 것은 특히 부실 카드회사를 거느린 금융사의 대여금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신한카드에 1조1천8백억원,신한캐피탈에 1천9백93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빌려주는 등 23건에 걸쳐 모두 1조3천7백92억원을 빌려줘 대여금 규모가 가장 컸다. 우리금융지주도 우리에프앤아이 등 4개 자회사에 1천8백18억원을 빌려줬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