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은 1일 LG마이크론의 올 하반기 실적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기초로 올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종전 4백78억원에서 4백11억원,순이익 전망치는 3백27억원에서 2백6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동원증권은 그러나 실적 하향 조정과는 반대로 LG마이크론 목표가격(6개월)은 기존 5만3천2백원에서 7만1천원으로 높였다. 이유는 올해에 비해 내년 이후 전망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년 실적이 사실상 '턴어라운드(급상승 반전)'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실 LG마이크론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상당히 못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액도 2분기 수준인 1천1백60억원 정도에 머문 것으로 추정됐다. 신규 핵심사업인 벽걸이(PDP) TV 후면판 생산이 당초 7∼8월에서 9월로 지연됐던 데다 일반 브라운관 부품(섀도 마스크)사업 마진율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지난 8월 초 7만2천9백원까지 뛰었던 주가는 2개월 만에 5만5천원선까지 추락했다. 16.6%까지 올라갔던 외국인 지분율도 9%선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LG마이크론의 내년 실적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올해 1천3백여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상태에서 신규 사업 가동이 일시 연기된 것일 뿐 펀더멘털에는 이상이 없다는 시각이다. 정성호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에 납품되는 PDP 후면판 가동이 내년부터 정상궤도에 오르면 하반기부터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LCD TV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관련 부품사업인 포토마스크 매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정 연구원은 덧붙였다. 내년 신규 투자도 올해보다 줄어 감가상각비 부담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52% 많은 6백24억원,순이익은 85% 증가한 3백81억원에 이를 것으로 동원증권은 내다봤다. 따라서 앞으로 주가가 바닥을 잡는 과정을 봐서 저점 매수하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