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팎의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콜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1일 국고채(3년물) 금리가 장중 한때 연 3%대로 떨어졌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오전 한 때 연 3.99%로 추락, 지난 6월18일(연 3.95%) 이후 약 석달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동준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전날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발표돼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폭락해 국내 채권금리도 내림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 국채(10년물) 금리는 하루새 0.13%포인트나 떨어져 10주만에 최저인 연 3.94%를 기록했다. 조윤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최근 "급격한 원화절상이 진행되면 팽창적인 재정ㆍ통화정책으로 대응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금리를 끌어내린 주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일구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채권시장에서는 조 보좌관의 발언이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하락→수출경쟁력 약화→내수부양 필요성 대두→콜금리 인하'라는 순환고리가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또 "정부 정책방향이 수출 위주에서 내수 부양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같은 점을 종합할 때 올 4분기중 콜금리가 0.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그동안 금리 하락 속도를 늦춰 왔던 '수급논리'도 설득력이 약해졌다. 금성원 우리은행 신탁팀 과장은 "국고채 발행물량이 예전보다 많다는 점 때문에 한동안 금리하락 추세가 주춤했지만 최근의 국고채와 통안채 입찰에 상당한 규모의 돈이 몰리면서 이같은 부담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금 과장은 "이번 주말에 발표되는 미국 실업률 동향이 예상 수준에 못미칠 경우 국내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연 3.95%)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