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999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증권업계 1위였다. 하지만 1999년 7월 대우사태 이후 1위 자리를 내놓았다. 1999회계연도엔 대우그룹과 관련된 부실을 대거 정리하면서 1조2천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제3자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대우증권은 올해부터는 제3자 매각 방안을 일단 중단한 채 업계 1위 복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 6월 주총을 앞두고 박종수 사장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밝혔고 대우증권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1위 복귀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우증권은 산업은행과 기업금융 분야에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산업은행이 회사채를 운용할 때 대우증권 창구를 이용하는 방안과 주식인수 분야에서 공동 마케팅을 펴는 등 포괄적인 협력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와 함께 위탁매매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운용돼온 리서치센터는 개인투자자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만들어내고 있다. 투자정보 담당자들이 일선 지점을 찾아가 고객들과 직접 만나고 업종 및 종목별 분석과 전망을 제공하는 것도 이같은 소매영업 강화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박 사장 등 경영진들은 일선지점을 순방하며 영업맨들을 독려,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박 사장은 영업점당 순이익을 10% 향상시키자는 내용의 '텐업(Ten-up)프로모션'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6%대 후반까지 떨어졌던 위탁매매 분야 시장점유율이 최근 8%선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주주의 지원 아래 영업활성화에 나서면서 대우증권 실적도 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2003회계연도 1분기(4∼6월) 중 영업이익 4백30억원,당기순이익 3백60억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대치엔 증안기금 평가이익(89억원 상당)이 제외돼 있는 것이어서 실제 순이익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올해 실적목표를 당기순이익 1천2백억원,ROE(자기자본이익률)10% 달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ELS(주가연계증권)판매 확대 전략을 통해 꾸준히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현재 액면가 근처인 주가도 내년 3월말께는 1만원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