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700선에 안착했다.그러나 프로그램 매물과 개인 매도세는 개장초 오름폭을 상당 부문 반납케 했으며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하락 종목수가 상승 종목수 보다 많았다.한편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6,369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5월28일 이후 4조2,300억원 가량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적으로 20일 이격도가 104를 기록하고 있어 뚜렷한 과열 징후로 보기에는 다소 어려우나 엿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는 과정에서 시장의 피로도가 상당부문 누적돼 있다는 지적이다.7일간 연속 상승세를 마감한 코스닥 시장의 전일 이격도는 106이었다. 이날 외국계 유명 전략가의 코멘트들이 줄줄이 이어졌다.대체적으로 아직까지 낙관론이 우위. 우선 메릴린치 TJ 본드 분석가는 亞 유동성이 리플레이션 단계로 들어섰으며 팽창된 유동성이 증가에 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며 낙관론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씨티의 전략가 카퍼는 10가지 항목을 점검한 결과 7가지에서 여전히 긍정적으로 나타나 亞 증시에 대한 상승 전망을 지속한다고 밝혔다.특히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내년 3월경 고점을 예상한 가운데 투자승수를 기준으로 2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선진증시 투자심리가 이미 과도하게 낙관적이 되었으며 아시아 투자심리도 차츰 변모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 전략가 모와트 역시 지난 98년후 치솟기 시작한 위험회피심리가 올들어 겨우 회복단계로 접어들었으며 수년동안 주식에 대한 위험욕구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 한편 UBS증권은 한국 투자의견을 소폭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비용증가에 다른 기업수익압박을 우려.그러나 여전히 주가가 싸다고 지적하며 비중축소로까지 내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은 순매수 전체 대금의 55%에 해당하는 3,516억원 어치의 돈을 삼성전자 사자에 쏟아 부었다.또한 국민은행(625억원),삼성SDI(262억원),POSCO(260억원),LG전자(216억원) 등 지수 관련주를 대거 사들였다.반면 LG화학,하이닉스,삼성중공업,조흥은행 등 중저가 대형주를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려 놓았다. 한편 전일 미 증시 급등속 유틸리티 소외 현상이 한국 증시에도 옮겨져 외국인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를 순매도해 업종 별로도 뉴욕 증시와 강한 연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는 각각 1% 및 5.2% 하락.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원 하락한 1,180.2원으로 마감했다.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금리는 전일대비 7bp나 상승한 4.29%를 기록했다. 목요일이 단기 분수령 기관및 개인들의 수급 보강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결국 국내 증시의 향배를 해외시장과 외국인 매매가 결정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했으며 외국인 순매수는 다소 약화될 수는 있겠으나 곧바로 매도로 돌아설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최근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지을 관건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증시에 대규모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은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격의 돈은 아닌거 같다"고 진단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주식과 채권간 리밸런싱이 지속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양증권 홍순표 선임연구원은 "오늘 오후 시장의 모습은 외국인의 매수만으로 상승의 한계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외국인의 힘에 의한 시장이 당분간 펼쳐질 것이며 야후 실적 발표,금통위 회의,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목요일이 시장 흐름에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하에서 추격 매수는 부담스러우며 뚜렷한 매도 신호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보유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현 지수대에서 신규 매수에 따른 기대수익률은 크지 않아 보이며 조정시 외국인이 선호하는 IT관련주 및 금융 핵심주를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대투증권 김무경 선임연구원 역시 730선을 이번 랠리의 목표치를 제시,추격 매수 실익부분을 지적했다.지수 조정시 대형주 공략이 바람직.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