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4억달러(약 4천8백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발행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포드의 원화채권 발행 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관계자는 17일 "포드측이 이달중 한국에서 약 4억달러 규모의 원화채권을 발행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이날 공식적으로 전해 왔다"고 밝혔다. 포드의 이같은 결정은 1ㆍ4분기 실적호전과 경쟁사인 GM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에서 포드의 회사채 금리가 최근 떨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내에서 원화채권 발행을 추진할 당시 포드의 회사채 금리는 5년만기 미 재무부채권에 4∼4.5% 가산금리가 붙은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가산금리가 2.6∼2.7%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관계자는 "포드는 국내 기업의 AA0에 해당하는 신용등급에 준해 원화 채권을 발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이 정도 신용등급은 현재의 포드 입장에서 펀딩코스트까지 지불해 가면서 원화채권을 발행할 효과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