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머징마켓(GEMs)펀드의 한국 비중 축소현상이 멈출 줄 모르고 있다. 28일 국제펀드 동향 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에 따르면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내 한국 비중은 4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1.60%에 달했던 한국 투자비중이 올 1월 19.52%를 기록한 데 이어 18.42%(3월),17.24%(4월)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말 6.55%에 불과했던 브라질 투자비중은 4월 현재 8.77%까지 높아졌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9.72%에서 10.39%로 상승한 상태다. 현대증권 장선희 연구원은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자금이 아시아 특히 한국에서 빠져 나가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로 옮겨가고 있다"며 "한국이 이라크전쟁,북핵문제에 이은 사스출현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잇따라 노출되면서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분산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몇 년간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던 아시아 주가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보기술(IT) 산업에 집중돼 있는 한국의 기업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여졌다. 장 연구원은 "IT 산업의 고속성장이 당분간 힘들 것으로 예상돼 해외펀드들이 원자재와 기초소재 산업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한동안 한국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머징포트폴리오가 조사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의 국가별 투자비중 현황은 90개 펀드,총자산 3백47억달러 규모의 외국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국시장은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들어 비중이 급격히 떨어졌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