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증권이 미국의 종합금융회사인푸르덴셜에 매각됨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투증권 주식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보유중인 현투증권 주식 8천893만주(41.9%) 가운데 4천499만주에 대해서는 현대그룹 계열분리 당시 이미 의결권을 포기한 상태로 현재 외환은행에서 보관중이다. 그러나 나머지 4천394만주(2천197억여원 상당)는 하이닉스가 지난 2000년 현투증권 경영정상화를 위해 증권예탁원에 예탁한 현대정보기술(822만여주)과 현대택배(28만6천여주), 현대오토넷(628만여주) 주식이 현투증권에 현물출자돼 발행된 주식으로 현재 신주발행에 대한 무효소송이 진행중이다. 당시 하이닉스는 현투증권의 신주발행이 명분과 실효성이 없고 적법하게 이뤄지지 않은 만큼 하이닉스가 예탁한 주식 역시 현물출자의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하이닉스가 제기한 신주발행 무효소송은 1심에서 현투증권이 승소했으며 현재 2심에 계류중이다. 정부는 현투증권 매각후 대주주들의 주식을 대부분 감자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하이닉스가 보유한 주식 8천893만주는 모두 자동소각되며 하이닉스가 현물출자한 현대정보기술 등 3개사 주식은 법원의 무효소송 판결에 따라 환수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현투증권 지분 6.1%를 보유한 현대중공업[09540]도 지분 매입대금을 놓고 역시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7년 하이닉스가 캐나다은행인 CIBC로부터 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체결한 계약에 의해 현투증권 발행주식 1천300만주를 2천460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현투증권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고 하이닉스와 현대증권이 '현투증권 주식으로 손해를 끼치지 않겠다'며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각서내용을 어기고 매입대금을 지불하지 않자 소송을 제기, 1심에서 일부 승소하고 현재 2심이 진행중이다. 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은 보유한 현투증권 주식에 대해선 사실상 포기상태인 만큼 감자가 이뤄지더라도 큰 영향은 없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이번 인수가 경영정상화와 주가부양으로 이어진다면 소송에 계류중인 주식이나 매각대금 환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기대를 걸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