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개혁을 통해 시장이 투명해지길 바라지만 재벌이 다시 태어나기 전에 개미들이 모두 굶어 죽을 지경이다." 이쯤되면 개혁이든 사정이든 이미 시장이 감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접어든 셈이다.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에 대량 환매사태가 빚어지면서 '대우채'사태의 악몽이 되살아 나고 있다. 당국의 조사를 받았거나 조사설이 나돌고 있는 기업의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일부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구속설까지 나돌고 있다. 온갖 설(說)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채권금리가 솟구치는 것도 실제로 매물이 쏟아지는 영향보다는 어차피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는 불안심리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불안스럽게 정부쪽만 바라보고 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