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기업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대거 주식으로 전환해 해당기업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레이젠의 해외CB 26억원어치에 대해 주식으로 전환해달라고 지난 14일 레이젠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레이젠은 6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주식전환을 요청,레이젠 주식 15만주를 받았다. 레이젠은 해외CB를 갖고 있던 CSFB에도 9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줬다. CSFB는 15일에도 9만주 전환을 요청했다.베어링은 더존디지털웨어에 해외CB의 주식전환을 지난 12일 요구했다. 더존디지털웨어가 새로 발행해야 하는 신주는 3만9천여주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알리안츠생명(옛 제일화재)과 현대증권에 1백70만주의 신주를 배정했다. 역시 해외CB의 주식전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9월27일 CSFB와 GSI의 주식 전환 요청에 따라 3백29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발행기업의 재무구조는 개선된다. 회사채 형태로 남아있는 부채가 줄고 자본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 측면에선 단기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외CB 보유기관들이 전환가액과 시가의 차이를 노려 매도에 나서기 때문이다. 레이젠의 경우 모건스탠리와 CSFB가 갖게 되는 신주의 발행가액은 4천3백40원이다. 15일 종가 5천9백30원보다 25% 이상 싸다. 따라서 신주가 등록되는 즉시 매물로 나올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해당종목의 매수세가 전환신주를 소화할 만큼 충분한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