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하방경직성이 있는 장세가 지속된다면 "피라미드식 주식 매수"가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요즘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주식 투자 전략을 강연할 때마다 이 이론을 강조하고 있다. 피라미드 매집이란 지지선이라고 판단되는 지수 근처에서 투자 자금의 가장 많은 부분을 투입한 뒤 지수가 오를수록 점점 적은 금액을 투자해 주식을 사는 일종의 "분할매수 전략"이다. 가령 580선을 지지선이라고 생각하는 개인투자자가 3천만원을 갖고 있을 경우 600선 언저리에서 이 중 3분의1에 해당하는 1천만원을 투자하는 전략이다. 만일 예상과 반대로 지수가 하락,지지선이라고 여긴 580선이 무너질 경우 즉시 손절매에 나서 손실폭을 줄여야한다. 그러나 반대로 주가가 650선까지 오르면 7백만원,700선까지 오르면 5백만원 등으로 주가가 상승할수록 오히려 투자금액을 줄여나가며 추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주식을 사면 낮은 지수대에서의 투자금액이 가장 크고 높아질수록 적어지는 피라미드 모양이 되는 것이다. 주가가 더이상 상승을 하지 못하고 700선에서 하락 반전해 670선까지 떨어지면 이때는 즉시 모든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이 경우 700선에서 투자한 5백만원쪽에선 손해를 보지만 600선과 650선에서 매입한 1천7백만원쪽에선 이익을 볼 수 있게 된다. 김 팀장은 "이 전략을 쓰면 지수 하락시의 손실폭을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통상 지수가 올라갈수록 더 많은 돈을 주식에 투자하는 역(逆) 피라미드식 매입을 한다"며 "이는 지수가 하락반전하면 손실액을 더 크게 만드는 방법으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지수는 580~730 사이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650선까지는 주식 투자를 자제하는게 좋다"고 지적했다. 대신 "620~630선까지 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피라미드 매입을 시작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