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핸드폰 자동차 등 수출관련주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과 칠레간 교역규모가 작고 칠레시장 자체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국상품 수출이 늘 수 있는 절대규모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관세철폐로 핸드폰 등 우리나라 주력품목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일단 칠레와의 FTA 체결이 FTA를 매개로 한 전세계 지역주의체제에 편입된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기업의 수출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FTA의 효과는 장기적이고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당장 증시에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24일 체결된 한국·칠레간 자유무역협정의 최대 수혜 품목은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자동차와 휴대폰 컴퓨터 등이다. 특히 핸드폰을 칠레에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FTA 체결을 계기로 수출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현대 기아 등 완성차 업체의 대칠레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철폐로 칠레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산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이 다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칠레와의 FTA 체결로 당장의 수출증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다수의 FTA로 엮인 세계 무역질서에 한국이 편입됐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양자간·다자간 자유무역협정 확대의 계기가 된 만큼 새로운 조류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들의 전략수립이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