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코스닥기업이 잇달아 증권거래소로 이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신뢰 위기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삼영은 "증권거래소 시장으로의 이전을 결의하고 예비상장 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삼영의 거래소 상장 주간사증권사로는 LG투자증권이 선정됐다. 이 회사는 빠르면 다음달 하순께 거래소 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코스닥기업 중 거래소행을 선언한 회사는 모두 8개에 이른다. 이중 한국콜마 우신시스템 신세계건설 교보증권 등은 이전이 마무리돼 현재 거래소 시장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세종공업은 최근 예비상장 심사를 통과했으며 마니커와 태경화학 등은 현재 예비상장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마니커와 태경화학의 상장에 걸림돌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소시장으로 탈출한 기업들은 대부분 우량기업이다. 삼영의 경우 지난해 9백72억원의 매출액에 2백4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세종공업은 지난해 4천3백82억원의 매출액에 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이 시세조종 불공정행위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진 것이 우량기업의 코스닥 엑소더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시장으로의 이전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종공업은 거래소 이전이 확정되자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25%나 증가했다. 삼영도 19일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