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 종합주가지수 상승으로 5개월만에 양봉이 발생했지만 이렇다할 호재나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올라도 제한적인 반등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미국 증시의 불안속에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미국 9.11테러 참사 1주기와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둔 시기적 특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연이어 터져나온 증권사고와 코스닥기업의 주가조작 행위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710~760,코스닥지수는 58~62선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거래소=미 증시가 최악의 국면에서는 벗어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상승추세로의 전환은 장담할 수 없다. 지난달 30일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7.49포인트(0.09%)와 20.92포인트(1.57%) 떨어졌다. 주춤하던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다시 거세지면서 수급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내내 매도우위를 보여 모두 5천9백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9·11테러 1주년을 앞두고 추가 테러에 대한 불안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오는 12일 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지수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발발 가능성도 잠재적인 악재로 꼽힌다. 제조업 경기호조 추세가 4분기에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11로 집계돼 지난 2분기 133을 고비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기업실적 호전추세가 지속되는 데다 8월 수출증가율(20.4%)이 23개월 만에 20%선을 넘어서는 등 수출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 급락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눈여겨볼 만한 미국 경제지표로는 △9월2일 자동차판매 △3일 8월 ISM(구매자관리협회)제조업지수 △4일 7월 건설지출 △5일 7월 공장주문 △6일 8월중 고용동향 등이 있다. 특히 오는 5일로 예정된 세계 최대의 반도체기업인 인텔의 3분기 실적발표는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대형호재가 나올 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지수가 710선에서 760선 사이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면서 "내수주 우량주를 중심으로 박스권 매매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