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가가 외국인의 지분 한도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춤거리고 있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KT는 전날과 같은 5만2천500원으로 출발한뒤 5만3천30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으나 경계 및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오전 11시2분 현재 1.33% 내린 5만1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T는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72만주가 순매수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지분한도가 37.2%에서 49%로 확대된다는 내용이 발표된 8일 KT는 10.33% 폭등하면서 종합주가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이때부터 20일까지 무려 21.55% 급등하면서 시장평균 수익률인 8.44%를 크게 웃돌았다. KT가 외국인의 지분한도가 확대되기 시작한 첫날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재료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KT가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풍부한 현금흐름 등 양호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주가전망은 매우 밝다고 평가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오늘부터 외국인의 지분한도가 늘어난다고 해도 단기간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를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재료가 수급구조를 개선시키면서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KT는 앞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면서 그 근거로 ▲영업이익증가율이 점차 개선되는 등 해외 통신업체에 비해 양호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고 ▲무선 랜망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사업부문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와 함께 KT가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의지와 함께 풍부한 현금을 갖추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그는 "KT가 지난 5월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1조∼1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려고 했지만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면서 "이는 KT가 강력한 자사주 매입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올해부터 내년까지 잉여현금이 2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자사주를 매입, 소각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재료가 발표될 경우에는 강력한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보증권 전원배 책임연구원도 "KT의 수익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주가는 아주 매력적"이라면서 "다만 민영화 당시 공모가인 5만4천원대에 많은 매물대가 있는 것이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