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전력이 한국남동발전㈜을 우선 매각대상으로 선정, 발전회사 민영화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화력발전자회사 5곳 가운데 한국남동발전을 우선 매각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한전 관계자는 "금융자문사인 JP모건-UBS워버그-대우증권 컨소시엄과 협의를 거쳐 남동발전을 선정했다"면서 "재무상태가 탄탄하고 기저.중간.첨두부하로 구성되는운전용량 가운데 기저 비중이 가장 높아 안정적인 점 등이 감안됐다"고 말했다. 실제 남동발전은 현재 운전용량이 5천565MW로 5개사 가운데 가장 적지만 기저발전용량(3천565MW)이 제일 많고, 감가상각비도 적어 수익성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 남동발전은 자산규모가 2조7천257억원으로 5개사 중 가장 적고, 부채 1조3천525억원에 자본 1조3천732억원으로 부채비율(98.5%)이 제일 낮다. 작년 4∼12월에는 1조1천184억원의 전기판매수익에 1천66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발전현황을 보면 삼천포화력(3천240MW)과 영동 1.2호기(325MW) 등이 기저부하를,여수 1.2호기가 중간부하, 분당복합과 무주양수가 첨두부하를 각각 담당하고 있으며현재 수도권과 가까운 영흥화력(1천600MW)을 짓고 있다. 한전은 올해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 내년 1월까지는 매각계약을 마칠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이번 우선매각대상을 포함해 2개사를 우선 민영화한 뒤 2005년부터 나머지 3개사를 차례로 매각할 예정이지만 시장상황을 감안해 주식매각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기되 증시상장을 통한 기업공개 방식을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5개사로 구성된 발전노조가 민영화에 반대해 장기파업을벌였던 점에 비춰 노사문제가 향후 매각의 주요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전회사 민영화에는 엘파소, 미란트, 싱가포르파워인터내셔널(SPI), 트랙터벨, 포스코, SK, 한화 등 국내외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