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단기 급등으로 인해 차익실현 욕구가 증가하던 차에 미국에서 날아든 제약업체 머크의 회계조작이라는 돌발 악재가 증시에 조정을 안겼다. 종합주가지수는 800선 등정을 뒤로 미루며 7일만에 소폭 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세를 유지했지만 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최근 증시 반등과 함께 활발한 거래가 전개되며 치열한 순위다툼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머크 악재’가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누적수익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과 2위인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도 이 같이 내다봤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나온 악재에 대처하는 방법은 달랐다. ◆ 슬림화, 현금비중 확대 = 삼성투신 임창규 운용역은 종합지수가 800선을 넘어서자 포트폴리오 교체로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악재 출현과 더불어 주식을 줄이고 현금비중을 확대했다. LG전자(66570)와 대신증권(03540)을 각각 분할 매도해 1.17%, 5.44%의 수익을 거두고 대우차판매(04550)를 매수한 것. 임 운용역은 오후 들어 머크 악재가 전해지면서 증시가 반락하자 나머지 대신증권과 LG전자 보유 물량을 전량 매각했다. 이때의 수익률은 5.44%와 0.78%로 악재에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이다. 삼성투신 임 운용역은 “최근 수급 개선, 반도체 가격 동향 등을 감안하면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된다”며 “머크 악재를 단기 흡수된 이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운용역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우차판매를 매수하고 현금비중을 다소 높였다”며 “단기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지수관련주 중심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관망, 복원력 기대 = 최근 관망세에서 적극적인 매매로 패턴을 전환한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은 재료보유주 위주로 대응하는 특유의 ‘치고 빠지는’ 단기 매매를 다시 선보였다. 나 팀장의 이런 전략은 성공을 거뒀다. 한도하이테크(60660), 솔고바이오메디칼(43100), STX(11810), 일성신약(03120) 등 단기 매매가 모두 성공하며 1~6% 가량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머크 악재가 돌출하면서 이 같은 전략에 차질이 빚어졌다. 12시 이후에 차례로 매수한 선광(03110), 제일컴테크(37550), 씨오텍(54180) 등이 모두 손실을 입었다. 대신증권 나 팀장은 “미국 기업의 회계 부정은 미국 내부 문제라는 인식이 강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을 관측된다”며 “추가 하락이 있을 경우 저가 매수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팀장은 “씨오텍 등은 손절매가 가능했으나 외부 충격에 대한 복원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해 보유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