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컨소시엄과 예금보험공사가 당초 대한생명의기업가치 평가를 1조650억원으로 잠정합의했을때 한화컨소시엄이 대생 지분 51% 인수가격으로 5천억원대 금액을 제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생 지분 51%를 1조650억원에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른 것으로 1조2천억∼1조6천억원으로 상향조정된 기업가치 평가를 놓고 진행중인 재협상이 성사돼도 매각가격이 8천억원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8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공적자금관리위와 한화-오릭스컨소시엄이 작년 9월말 기준 대생의 기업가치 평가를 1조650억원으로 잠정합의 할때 한화컨소시엄측은 대생 지분 51% 또는 67%를 인수하는 가격으로 각각 5천억원대와 7천억원대를 제시했다. 대생 지분 100%의 기업가치 평가금액이 1조650억원으로 나온 만큼 실제 한화컨소시엄측이 치러야할 인수대금은 지분율 만큼의 가치에다 몇백억원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산출된 것이다. 따라서 메릴린치에 의해 지난 3월말 현재 대생의 기업가치가 상향조정됐음에도 재협상에서 이전보다 매우 높은 매각가격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예보는 최근 한화컨소시엄측에 대생의 기업가치로 할인율 15%를 적용한 1조2천억∼1조6천억원을 제시하고 한화컨소시엄측의 의사를 기다리고 있다. 만일 한화컨소시엄측이 상향조정된 기업가치 평가금액의 최대치를 수용한다 해도 이전 방식을 적용하면 대생 지분 51% 매각가격은 8천억원대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이 가격은 당초 잠정합의했던 5천억원대와는 격차가 너무 커 한화컨소시엄측이 쉽게 양보하기 어려워 보인다. 또 한화컨소시엄이 대생 지분 67%를 인수하는 선택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기업가치 평가가 상향조정조정된 만큼 그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게 재경부의 분석이다. 한편 한화컨소시엄은 한화그룹이 63%, 일본 오릭스가 30%, 호주 맥쿼리가 7% 등의 비율로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