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400선이 붕괴됐고 다우도 9,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4일) 연휴중 테러 가능성이 강도높게 제기되는 데다 세계 2위 미디업기업인 프랑스계의 비벤디에 대한 분식회계의혹이 불거져 나오면서 전일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장직후 1,400선이 무너진 나스닥은 하루종일 낙폭을 늘리며 무려 3.27% (45.95포인트) 폭락한 1,357.85를 기록했다. 다우는 오전 한때 플러스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힘을 쓰지 못하고 1.12%(102.04포인트) 떨어진 9,007.75로 간신히 9000선을 유지한데 만족해야 했다. S&P500은 2.12%(20.56포인트) 밀린 948.09로 지난 98년 1월 12일 이후 4년반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8억2천만주, 나스닥이 월드컴의 대량거래에 힘입어 26억6천만주를 기록하는등 활발했다. 월가 전략가들은 “비벤디의 분식회계의혹에서 보듯 이제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 쉽게 투자심리를 돌리기 어려울 것같다”고 지적하면서도 “독립기념일부터 시작되는 4일간의 연휴가 지나고 테러공포에서 벗어나면 증시의 분위기 전환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다음주를 기대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4일 휴장하고 5일은 오전장만 연다. 이날도 기술주들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월드컴쇼크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모간스탠리 살로먼스미스바니등 주요 증권사들이 기술주들에 대한 실적전망을 대거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에서 올해와 내년 컴퓨터회사들의 반도체 구매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발표되면서 인텔이 5.53% AMD가 3.72% 급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3.8% 떨어졌다. 메릴린치가 하반기 실적전망을 낮춘 델컴퓨터도 2.46% 떨어지는등 마이크로소프트(2.32%) 시스코시스템즈(4.05%) 선마이크로시스템즈(7%)등 기술주들이 대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프랑스계 미디어업체인 비벤디가 파리에서 발행되는 르몽드지의 분식회계의혹 보도로 유럽시장에서 25% 폭락한데 이어 뉴욕에서도 20% 급락했다. 잦은 인수합병으로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세계 최대 미디어 업체 AOL타임워너는 비벤디파장으로 이날 7.33% 하락했다. 타이코는 우여곡절 끝에 기업공개를 실시한 금융자회사 CIT그룹이 예상(25-29달러선)보다 낮은 23달러선에 거래되면서 8% 하락하기도 했다. 존슨앤존슨이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망 상향조정으로 2% 상승했지만 연일 계속되는 제약주들의 약세를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아일랜드 최대 제약회사인 앨런이 64% 하락하는등 화이자(3.24%) 머크(3.75%)등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일 93% 폭락하면 주당 6센트까지 떨어졌던 월드컴은 이날 대량 거래를 보이며 4센트 오른 10센트를 기록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