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장을 흔든 1분기 미국 실적 발표 기간 시장은 ‘예민’ 그 자체였다. 시장의 밸류에이션과 그간의 상승 부담이 합쳐져 개별 종목의 실적과 매크로 변수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었기 때문이다. 실적과 가이던스에 따라 개별주가 상방, 하방으로 하룻밤 사이 10%를 오갔다. 빅테크 종목도 예외는 없었다.시장이 어렵고 정답을 찾기 어려울수록, 그리고 개별주의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상장지수펀드(ETF)의 분산 투자 기법이 장점이 될 수 있다. 개별주의 변동성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기 때문이다. 물론 ETF 시장 자체만 보면 벤치마크 지수가 소수 종목에 쏠리는 현상이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다. 많은 ETF가 상위 비중을 차지하는 개별주 한두 개 성과에 따라 움직인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전히 ETF의 분산 효과는 의미가 있다.예를 들어보자. 미국 애플은 대표적인 빅테크 개별주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믿음의 주식’으로 통하는 이 종목은 장기 성장주로서 오랜 우상향 성과를 자랑한다. 그러나 애플 주가는 2022년 말부터 지금까지 횡보와 등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시계열을 좀 더 줄여서 2022년 12월 애플의 직전 고점부터 현재까지의 주가를 보면 대략 14% 정도 하락한 모습이다. 그런데 애플에 집중 투자하는 ETF는 상황이 다르다. 애플 비중이 제일 높은 뱅가드 IT업종 ETF(VGT)는 애플 비중이 21%다. 그런데도 애플 개별주의 주가가 하락한 기간에 이 ETF는 4% 상승했다.반도체 업종에서 개별주 중심의 투자를 지속하는 투자자의 고민도 ETF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선 엔비디아를 비롯한 특정 개별주에 투자하는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따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량 증가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GPU 칩이 들어간 서버의 출하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엔비디아, AMD를 비롯해 대만의 Alchip, Compal, Accton 등 칩 디자인 기업, 일본의 디스코,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업체, 한국의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의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흐름은 지속될 수 있을까.반도체 관련 업종은 급격한 매출과 이익 성장을 겪었다. 하지만 이런 반도체 매출 성장은 얼마나 지속성이 있을까. 이들 반도체를 사가는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다. 클라우드 업체는 매출 대비 설비투자(CAPEX) 비중이 아직 과거의 고점 수준을 달성하지 못해 더 쓸 여유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지속적 투자를 하려면 매출을 일으켜야 한다.AI는 놀라운 기술적 진보를 보여줬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킬러 앱’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오픈AI 소라, 구글의 바드 검색 등은 분명히 생산성을 올려주는 도구들이다. 하지만 킬러 앱은 소비자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돈이 드는지도 모르고 빠져들어서 사용하고 싶어 하는 서비스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현재까지 나온 LLM 서비스는 부족하다. 다시 말해 앵그리버드 같은 게임이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서비스, 유튜브와 같은 영상 플랫폼 같은 게 등장해야 한다. 이런 서비스들의 공통점은 즐거움을 주는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기존 코파일럿과 소라는 좋은 앱이지만 몰입해서 사용하게 하지는 않는다. 즐거움이 아니라 효용만 주는 플랫폼이
코스피지수가 2%대 오르면서 한 달여 만에 2700선을 회복했다. 대형 반도체주가 크게 뛰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73포인트(2.16%) 오른 2734.3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7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16거래일만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150억원, 기관은 774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8395억원을 순매도했다.대형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4.77% 오르며 8만원대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도 3.7% 상승해 17만9600원에 마감하며 '18만전자'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4.7% 상승한 데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뿐 아니라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21%나 상승했다.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더해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확신이 커진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이 국내 대형 반도체주를 담으면서 국내 증시 장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2차전지 대형주 중 LG에너지솔루션(0.13%)은 올랐지만, 삼성SDI(-0.68%)는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0.41%, 1.58%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1.82%), 셀트리온(2.86%)도 상승했다. 반면 LG화학(-0.37%), 신한지주(-0.43%)는 하락했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16.98% 밀렸다.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업체인 한온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인수 금액이 1조7330억원에 달해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코스닥지수는 5.67포인트(0.66%) 오른 871.2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종일 상승폭을 키우다가 장중 한때 876.94까지 오르기도 했다.수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