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6월 수출 증가율이 4, 5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하반기 이후에나 두 자릿수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 거시정책기조의 큰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향후 경기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상황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한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재정경제부는 11일 '최근의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경공업 분야의 수출 회복 지연이 예상되고 지방선거·월드컵 등 조업에 불리한 요인이 있어 수출의 큰 폭 증가세는 기대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그러나 하반기 이후 미국 등 세계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지난해 하반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 요인을 안고 있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예상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회복 지속성과 강도 △환율 변동속도와 폭 △반도체 가격회복 여부 △수입규제 등 통상환경 악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 요인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책기조의 유지와 관련, 재경부는 환율·미국증시 불안·국제정세 불안(중동 및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 경기회복 낙관에 많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설비투자도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음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경제가 올해 경상수지 적자의 5%대 확대와 98년이후 처음 적자반전이 예상되는 재정수지 등으로 금리인상·달러화 약세 등을 야기, 향후 미국경제의 회복기조을 지연시키는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일본과 유럽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소비·투자 등 자체 성장동인을 살리지 못하고 미국 경기회복과 달러환율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 당분간 세계경제의 회복은 미국경기 회복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대외여건 의존도가 아직 높은 한국 경제를 감안하면 불확실성 요인으로서 계속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경부는 수출과 투자수요의 회복세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회복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수요와 건설투자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출과 설비투자의 가세로 1/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은 5.7%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