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이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꾼 물량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증권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하이닉스에 신규 자금지원에 나서지 않는 국민 등 7개 은행의 하이닉스 CB 전환물량 7억2천6백만주가 이날부터 시장에서 매각이 가능해졌다. 시장에선 하이닉스 주가가 은행의 주식 전환가격인 주당 7백8원을 크게 밑돌아 은행들이 매각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이날 하이닉스 주식 매각에 나섰다. 이 은행은 2억4천6백27만주를 갖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크게 떨어져 매각손이 불가피하지만 7일에만 1억2천5백만주 팔았다"고 말했다. 7천9백94만주를 보유한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아직 매각에 나서지 않았지만 시장흐름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량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은행과 부산은행은 지난 4일부터 3천3백72만주와 1천4백85만주를 공매도방식으로 매각했다. 은행권의 물량출회와 그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으로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까지 3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