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팔자'를 멈추지 않고 있지만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연말에 비해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말 현재 거래소시장 시가총액 327조7천504억원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8조5천871억원으로 36.2%에 해당한다. 지난해말 외국인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6%였다. 외국인은 월 기준으로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내다팔아 3조4천300억원 가량을순매도했고 이달 들어서도 6천200여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매수해둔 4조원의 물량을 차익실현 하는 과정으로, 집중 매도에도 불구하고 그간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시가총액 비중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시장의 상장 주식수 기준으로 4월말 현재 외국인은 14.7%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연말과 동일한 수준이다. 외국인은 대우 워크아웃 사태를 전후한 99년 5월부터 5개월간 무려 5조3천661억원을 시장에 쏟아낸 적 있었다. 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외국인의 매도세는 99년과는 차원이 다른 차익실현으로 분석된다"면서 "매도세는 잦아들만한 상황이 됐으며 최근 원화절상추세는 회국인의 투자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