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필수 혼수품으로 꼽히는 제품 가운데 하나가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다. VTR을 구입하더라도 DVD플레이어 겸용을 사는 게 일반적이다. 이처럼 몇년전만 하더라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던 DVD가 일반인들을 파고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음악 CD가 음악 테이프를 대체한 것과 같이 조만간 DVD타이틀이 비디오테이프를 대신할 날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VD타이틀 제작.판매회사인 비트윈(대표 권오현.41)은 이같은 DVD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지난달초 코스닥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99년 삼성영상사업단이 외환위기 이후 사업을 정리하면서 DVD타이틀제작팀에 있던 4명의 직원이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비트윈의 가장 큰 장점은 삼성영상사업단을 모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사업단이 보유하고 있던 첨단장비와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정영호 경영지원실장은 "대부분의 DVD타이틀 업체들이 판매.유통에 초점을 둔 마케팅 전문회사인 반면 비트윈은 자체 제작 기술을 보유한 상황에서 유통라인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여타 회사와 차별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설립 원년인 1999년 매출액은 7억원이었으며 이듬해엔 24억8천만원이었다. 지난해는 89억8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DVD타이틀업체에겐 판권이 생명이다. 판권을 따내기 위한 업체들간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선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 제작업체들이 DVD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비트윈측은 "현재 20세기폭스와 MGM 등 헐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에서 공급하고 있는 영화들에 대한 판권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외화 판권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주장했다. DVD타이틀은 도소매상과 인터넷,대형 할인점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비트윈은 전략적으로 할인점을 타깃으로 유통망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 월마트는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까르푸 등 여타 대형 할인마트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한 차원 높은 DVD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소를 개설했다. 이 곳에선 고화질DVD 등 신규 미디어에 대한 연구가 한창 진행중이다. CEO는 삼성전자 출신=권오현 대표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 도쿄주재원으로 근무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오디오비디오 부문 같은 멀티미디어 신규 사업을 담당하면서 DVD를 접하게 됐다. 이후 삼성영상사업단에서 DVD분야를 담당하던 중 외환위기 때 사업단이 문을 닫게 되자 동료 몇몇과 함께 비트윈을 세웠다. 신규 업체 경쟁 극복이 관건=최근 들어 CJ엔터테인먼트 씨네마서비스 SRE코퍼레이션 씨넥서스 등 새로운 업체들이 속속 DVD타이틀 시장에 참여해 경쟁을 달구고 있다. 여기에다 조만간 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DVD시장에 직접 뛰어들 전망이어서 판권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급선무다. (02)3430-5001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 < 회사개요 > 설립=1999년 2월 업종=DVD타이틀 제조업체 자본금=20.3억원 매출액(2001년 12월결산)=89.8억원 순이익=8.3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