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3일 "외국인 애널리스트에 대한 적정한 규제책을 마련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국내 증시가 국제화되고 외국인 투자비중도 커짐에 따라 외국인 애널리스트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애널리스트에 대한 규제책 등을 감안해 우리 실정에 적합한 적정규제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미국에서 메릴린치증권이 과거 '쓰레기 같은' 주식을 매수추천해 파문이 인데 이어 국내에서도 UBS워버그증권의 삼성전자 보고서 사전유출 의혹이 불거지는 등 외국계 애널리스트들의 잇따른 모럴해저드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감독당국은 이에 따라 외국계 증권사 17개 국내지점에 대한 상시 감시인력이 1명에 불과한 상황임을 감안해 인력보강과 함께 윤리강령 제정, 보유 종목에 대한 공시 등을 통한 감독권 행사 등의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금융회사의 수익성 개선과 각종 정치일정 등에 편승한 금융회사의 모럴해저드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 금융회사에 대한 상시감독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