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실적 모멘텀 이후에 대한 경계감으로 920선의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실적을 바탕으로 긍정적 매수세가 견지됐으나 기관과 개인들의 경계매물이 출회됐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부터 고점 경계론이 일면서 외국인이 장중 매수에서 매도로 급전환하며서 매도규모를 키우자 프로그램 매매에 휘둘리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3.05포인트, 0.33% 떨어진 920.89로 마감, 이틀째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82.45로 3.43포인트, 3.99% 급락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한국전력 등이 대형주가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수안정성을 뒷받침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하락종목이 600개를 넘는 등 종목별 양극화 조짐이 나타났다. 코스닥 역시 하락종목이 670개에 달하는 등 주가조작에 대한 대규모 수사설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 물론 그 이면에는 코스닥을 이끌만한 주도주나 재료가 없다는 것이 근본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주요 기업에 대한 실적 발표가 본격화됨에 따라 당분간 매물 소화 등 여건에 대한 안정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1,310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2/4분기 수출증가 전환에 따른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 향후 실적 발표 이후 모멘텀 공백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의 한 관계자는 "오전부터 프로그램 매수가 급격히 들어오면서 매수 과다에 대한 경계감이 컸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가 고점 경계감 속에서 일고 투자심리가 어긋나자 약세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안정돼 있어 패닉에 따른 급락은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920선을 중심으로 900∼940대의 박스권에서 향후 장에 대한 바탕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