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위탁증거금률을 일제히 40%대로 낮춘데 이어 현금비중을 줄임으로써 투자자들의 외상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현금 10%, 대용 30% 등으로 위탁증거금의 현금비율을 줄임으로써 투자자들의 미수를 확대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100만원 현금을 쥐고 있는 투자자는 현금 20%, 대용 20%의 비율을 적용할 경우 대용증권 100만원어치만 있으면 최대 5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그런데 현금 10%, 대용 30%로 비중을 조정할 경우 대용증권 300만원어치만 있으면 현금 100만원으로 최대 1천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이에따라 대우.LG투자증권 등 발빠른 대형증권사들은 이미 지난달 위탁증거금률을 40%로 낮추면서 현금 10%, 대용 30%의 비율을 책정해놨다. 또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위탁증거금률을 50%에서 40%로 인하하면서 현금 20%,대용 20% 수준으로 하향조정했으나 다시 현금 10%, 대용 30% 수준으로 현금비율을내렸다. 키움닷컴증권도 8일 코스닥시장의 위탁증거금률을 현금 20%, 대용 20% 등 40%에서 현금 10%, 대용 30%로 비중을 조절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월 위탁증거금률을 40%(현금 20%, 대용 20%)로 낮춘데 이어 15일부터 현금 10%, 대용 30%로 조정할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금비율을 내릴 경우 투자자에게 더 많은 투자기회를 줄 수있는데다 매매거래도 늘어나 증권사 수익에는 도움이 된다"며 "미수금의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미수금이 1조원을 돌파한뒤 줄어들지 않고 1조2천억원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상승장이라면 문제없지만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미수금 부담으로 상승여력에 한계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