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의 지분법평가순익이 전체 순이익의 27%인 7천8백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산전의 지분법평가순익은 순이익의 77배로 지분법평가순익을 빼면 적자로 돌아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12월결산 상장법인의 2001년도 지분법평가순손익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지분법평가순익은 7천8백47억원으로 전체 순이익(2조9천4백69억원)의 26.63%를 차지했다. LG산전은 지분법평가순익이 3백85억원으로 작년 순이익(5억원)의 77배나 됐다. 지분법평가순익을 제외하면 지난해 3백8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셈이다. 성안 호남석유화학 화승알앤에이 동방 동국제강 한국코아 동부제강 SK 두산 삼성전기 등 10개사도 지분법평가순익을 빼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지난해 5백1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2천1백74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을 빼면 1천6백55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트론씨스템즈 SKC 카스코 보해양조 금호석유화학 삼화전자 쌍방울 한국공항 쌍용양회 영풍도 영업활동을 통해 흑자를 냈지만 지분법평가손실 때문에 적자를 냈다. 지분법평가순익(평가이익-평가손실)이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 SK(2천8백26억원) 현대자동차(2천3백42억원) 현대모비스(1천9백75억원) 삼성전기(1천8백50억원) 삼성SDI(1천5백68억원) 포항제철(1천3백69억원) 순이었다. 조사대상인 4백96개사(사업보고서 미제출,결산기변경,금융업 등 제외)의 지분법평가이익은 4조2천2백96억원,평가손실은 4조8천3백46억원에 달했다고 협의회는 밝혔다. 이에 따라 평가순손실은 6천50억원에 이르렀다. 회사당 평균 12억2천만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셈이다. 그러나 8천6백88억원의 평가손실을 낸 하이닉스반도체를 제외하면 전체 상장기업은 총 2천6백38억원의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협의회 임태경 상무는 "기업실적을 평가할 때는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냈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분법평가이익(손실)은 계열사의 주식을 20∼50%를 갖고 있는 회사가 보유지분만큼 해당계열사의 손익을 반영하는 것이다. 지분율이 50%를 넘어가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