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1백고지"돌파를 향해 약진하고 있다.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확신으로 바뀌면서 추가상승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최근들어서는 IT(정보기술)종목이 집중돼있는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에 비해 확연한 주가우위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소형 IT관련주들은 경기민감도가 높아 올해 실적개선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상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소프트웨어 솔루션,반도체장비,통신장비업중 일부 종목은 당장 올 1.4분기부터 양호한 실적을 제시하며 이른바 "턴 어라운드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장비=올해 D램반도체가격의 회복 전망에 따라 1순위 "턴어라운드 업종"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등 반도체칩메이커의 설비투자규모가 점차 확산되면서 대부분 반도체장비.재료업체의 주가도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도체경기가 회복돼도 전공정.후공정.반도체재료등 주력 공정별로 수혜정도가 다르다는 점에 투자포커스를 맞출 것을 권하고 있다. 뚜렷한 실적개선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반도체재료업체와 후공정업체중 테스트장비 클린룸 공급업체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심텍과 삼테크는 과거 부실요인을 털고 실적개선전망이 밝아 유망종목으로 분류된다. 셋톱박스=셋톱박스(STB: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업체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대표적인 기술주다. 올해도 셋톱박스의 시장전망은 밝다. 특히 월드컵 특수와 위성방송 실시 등 영업환경이 호전되면서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등 선발업체와 간격이 벌어졌던 후발업체에도 서광이 비치고 있다. 다만 셋톱박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소프트웨어인 수신자제한시스템(CAS)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망하다. 국내 업체중에는 휴맥스 한단정보통신 현대디지탈텍 택산아이엔씨 정도만이 CAS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말기=올해 최대화두는 "중국시장 선점"이다. 중국 휴대폰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업체마다 중국수출에 사할을 걸고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는 지난해 세원텔레콤을 제외하고는 사상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텔슨전자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은 지난해 단말기보조금 지급중단으로 국내시장이 위축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특수 외에 국내에서도 무선인터넷용 단말기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텔슨전자 와이드텔레콤 등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또 확실한 중국제휴선을 확보한 업체중에는 "대박"을 터트릴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솔루션=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이 가장 컸던 업종이다. 실적부진으로 주가도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경기회복으로 IT투자가 재개되는등 "분위기"만 조성되면 전체적으로 주가가 "레벌업"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진단한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누리텔레콤 더존디지털웨어 등 일부 우량기업은 실적호전추세를 이어갔다. 증시전문가들은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이 좋아지는 기업을 주목하라고 권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게임 음반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황제주"반열에 올라섰고 액토즈소프트 위자드소프트등 후발 온라인게임업체들도 점차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다. SM 대영에이앤브이 예당 YBM등 음반제조업체는 지난해 매출증가율이 1백%를 웃돌정도의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계약가수의 "몸값"에 따른 수익성 저조는 음반업체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게임과 음반업체중에서 위자드소프트와 예당이 실적과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으로 꼽힌다. LCD 부품.재료업체=주가가 크게 뛰었지만 테크노세미켐 소너스테크놀러지 등 일부 저평가 상태에 있는 업체들은 여전히 추가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테크노세미켐은 삼성전자,LG필립스LCD의 5세대 라인 투자증가로 LCD재료 매출 급증이 예상됐으며 소너스테크는 리플렉터,새시 수요 증가로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한 태산엘시디 파인앤씨는 고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SI업체=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경기침체로 공공 및 민간부문의 IT(정보기술)투자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기에 후행하는 SI업종의 특성상 올해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세계I&C 포스데이타 등 계열사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물량을 수주하고 적정 마진율도 확보하기 쉬울 것으로 전망되는 대형 SI업체들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안업체=지난해 보안시장은 크게 부진했다. 시장규모는 연초 3천억원 규모로 예상됐지만 1천6백억원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IT경기 호전,정부의 보안분야 투자증가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2천5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권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VPN(가상사설망)분야가 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적자전환됐던 퓨쳐시스템은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화폐=전자화폐 관련주는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끈 테마였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 전자상거래시장의 팽창,스마트카드 시장 형성 등으로 전자화폐 산업이 올해에도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카드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와 케이비티는 올들어서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전자화폐 솔루션과 시스템 개발능력을 갖춰 올해 사업성과 성장성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손성태.송대섭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