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와 대우차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자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오른 가운데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거래소시장에서는 하이닉스와 대우차 매각 협상 진척에 따라 오후 1시34분 현재 지수는 16.37포인트 상승해 886.08을 나타내고 있으며 관련주들은 예상결과에따라 제각기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은 매각협상이 타결되면 오래 짓눌러온 무거운 짐을 벗게 된다는 기대가 투자심리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우차판매의 경우 매각에 대한 기대로 이미 많이 올랐지만 협상타결시까지 추가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차 관련 부품주들 역시 수혜가 예상되는데도 그동안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하이닉스는 독자생존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각결정시에는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으며 채권은행주는 협상결렬의 위험에 대비해 타결시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대우차 매각관련 부품주 강세 최근 대우차 매각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가까운 시일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우차 판매와 대우차관련 부품주들이 크게 올랐다. 특히 대우차판매는 대우차 매각협상에 대한 기대로 이날 13.0% 올랐으며 지난 15일 부터 3거래일동안 45%나 급등했고 이달 들어서는 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따라 대우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우차납품비중이 높은 동원금속, 삼립정공 등은 4∼5% 수준 올랐고 기업가치가 튼실하지만 대우차에 일부 납품한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던 평화산업, 대원강업등은 각각 11.8%, 4.0% 상승했다. 또 동양기전과 인지컨트롤스는 각각 13.9%, 8.7%나 뛰었고 SJM과 창원기화기도 5.0%, 5.8% 오르며 지수상승률을 크게 초과했다. 이와는 달리 현대차와 기아차는 경쟁업체 등장이라는 악재에다 차익매물이 겹치며 1.3%, 1.0% 하락하며 약세이다. 또 채권은행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3.3%, 0.5%올랐다. 대우증권 장충린 애널리스트는 "대우차판매는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으며 매각 발표시까지는 추가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차에 납품하는 업체들의 경우 대우차 문제에 짓눌려 있었던데다 매각협상 타결 기대감이 별로 반영되지 않았었다"면서 "실적이 탄탄하고 매각에 따른 수혜도 있기 때문에 투자유망하다"고 덧붙였다. ◆하이닉스 약보합세 유지 하이닉스 매각협상은 중요사항에 대한 협의는 마무리됐고 재정과 법률관련 실무문제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와 독자생존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으로 약보합수준에 그쳤다. 또 하이닉스의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오래 지속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잦아들며 4.5% 상승해 3일만에 34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마무리된데다 하이닉스의 메모리사업부 매각으로 D램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신성이엔지(6.1%), 디아이(2.8%), 아남반도체(2.3%), 미래산업(2.2%)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이닉스의 주 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은 각각 4.2%, 5.9% 오르며 협상진척 분위기를 환영했다. 굿모닝증권 권재민 애널리스트는 "채권은행의 경우 최근 하이닉스 협상 진행에도 불구하고 크게 오르지 못했었다"면서 "이는 매각협상 불발시 타격이 크기 때문이며 이 점을 감안, 협상타결 후 투자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