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의 최대 주도세력은 뭐니뭐니해도 기관이다. 기관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따른 세력 공백을 메워가며 지수 고점을 한단계씩 높여가고 있다. 노동부기금 국민연금 등 기관 자금이 속속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도 뭉칫돈의 증시 유입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지수 1,000포인트를 향해 달려가는 상승장에서는 기관 선호종목에 따라 붙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투자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기관자금을 실제로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바라보는 유망 종목은 무엇일까. 그들의 장세관과 유망종목을 소개한다. ◇ 최고 추천종목은 역시 삼성전자 =최근 외국인의 매도 타깃이 되고 있다. 그러나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외에 TFT-LCD, 휴대폰 단말기 등에서도 세계 정상급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삼성투신운용 고희탁 펀드매니저는 "2.4분기 이후 반도체 수요회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와 내년에 큰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자금의 절반 정도는 삼성전자에 편입할만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유병옥 주식2팀장은 "최근 약세는 34만∼38만원대에서의 눌림목 현상"이라며 "4월 중순 이후 1분기 실적을 모멘텀으로 큰폭의 시세 분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휴맥스 LG화학 한솔제지 등도 복수 추천 =삼성전자와 함께 휴맥스 한국통신 LG화학 한솔제지 등에도 추천이 집중되고 있다.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펀드매니저는 "올해 위성방송 등 방송 관련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는데 따라 휴맥스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월드컵 개최와 원재료비 안정 등도 긍정적인 재료로 꼽히고 있다. 한솔제지는 선거 특수와 함께 구조조정 및 부채감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턴어라운드(전환형) 종목중 하나다. LG화학은 경기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과 주력제품인 PVC 제품 가격 상승 등이 투자 포인트가 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민영화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 ROE 개선.턴어라운드.월드컵 테마주 주목 =경기회복에 따른 경기민감주와 월드컵 테마주,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턴어라운드 종목 등이 추천 리스트의 주류를 차지했다. 한빛투신 김현태 주식2팀장은 "상반기중에는 여행수요 증가와 월드컵 특수가 기대되는 아시아나 대한항공 등이 유망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엔화약세와 해운 운임 가격 안정을 겨냥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주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ROE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종목으로는 ROE와 순이익률이 30%를 웃돌고 있는 경동제약 등이 꼽혔다. 이밖에 △삼성전기 대우건설 대한전선 등 턴어라운드 종목 △동부화재 대한재보험 등 보험주 △SBS CJ엔터테인먼트 한빛아이앤비 엔씨소프트 등 방송 및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팬택 텔슨전자 등 통신장비주 △신무림제지 아세아제지 등 제지주 △다음 네오위즈 정소프트 등 포털 및 보안관련주 등도 유망종목으로 추천됐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