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미국 채권 금리와 연동해 상승, 전고점을 깨고 올라갔다. 지난 주 금요일 미국의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예상 밖 실업률 하락으로 0.10%포인트 안팎 상승했다. 이에 국내 시장은 한 주 거래를 매도 우위로 출발,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한때 6.28%까지 상승했다. 이후 금리는 과다 상승에 따른 저점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폭을 좁혔다.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도 7일 연속 상승해 더 이상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퍼졌다. 지난 주 금요일 나스닥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해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다. 수출입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왔지만 금리를 변화시킬 수준은 아니었다. 1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지난 주 금요일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6.22%를 기록했다. 지난 1월 8일 기록했던 전고점 6.21%를 깨고 올라갔다. 5년 만기물은 6.93%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1%포인트 상승한 6.99%를 기록했다. 반면 BBB- 등급은 0.02%포인트 하락한 11.13%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은 롤오버가 활발히 이뤄진 가운데 강세로 마감했다. 3월물은 2만2,559계약 거래되며 지난 주 금요일보다 0.13포인트 오른 104.37을 가리켰다. 6월물은 103.01로 0.06포인트 상승했다. 거래량은 2만4,894계약으로 3월물과 거의 비슷했다. 두 종목 모두 하락 출발했으나 3월물이 만기가 가까워진 데 따른 매칭 수요로 곧 상승 전환했고 6월물도 뒤를 따랐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65계약, 1,845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투신사는 4,082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5년 만기 국고채권 5,000억원 입찰에서는 전액이 금리 연 6.94%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기관이 1조6,600억원 응찰했다. ◆ 금리 단기 고점 찍은 듯 = 금리가 지난 주 0.48%포인트나 급등하고 이날도 0.03%포인트 상승한 것은 미국의 경제 지표 호전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주 미국에서 눈여겨 볼만한 지표는 오는 13일 소매판매와 15일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산업 생산 등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제 지표는 실업률 등 지난 주 지표에 비해 중요도가 덜해 발표 후 지난 주처럼 금리 급등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경기 호전 기대감이 대부분 금리에 반영됐다"며 "이번 주는 금리가 하락하는 쪽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위원은 "수급상으로도 채권 시장 투자심리를 더 악화시킬만한 것이 없다"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더라도 6.30%선에서 다시 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가 상승 등 물가 불안 = 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주 서브텍사 스산 중질유와 북해산 브랜트유는 모두 6% 올랐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8% 급등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과 이라크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 달부터 유가 상승 영향은 물가 지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원화기준으로 1.0% 상승,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 가격이 전달보다 0.4%, 1.2% 내렸지만 원유가가 3.1%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한 선물회사 관계자는 "아직 물가 불안이 가시화되지는 않았지만 유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금리 하락을 제한하기는 충분하다"며 "시장의 또다른 변수로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