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매매 상위종목 리스트를 보면 순매수에서는 삼성SDI,순매도에서는 한전이 눈에 띈다. 삼성SDI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단기간에 30% 가량 급등했다. 주력상품인 CDT가 장기적으로는 TFT-LCD와 대체관계지만 단기적으론 보완관계라는 점이 배경이다. TFT-LCD 수요가 크게 늘어 삼성전자와 LG필립스가 주문의 70% 가량만 충족시킬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과 대만의 관련 주식에 외국인의 '사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주 관련 부품주인 레이젠은 외국인 지분율이 20%를 돌파하면서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보다 앞서 파인디앤씨도 외국인 지분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TFT-LCD 관련부품업체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자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삼성SDI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외국인은 한전주가 저평가됐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매일 수백억원씩을 내다팔고 있다. 한전주가 오르기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인 것같다. 이는 한국통신등 통신주가 아직 충분히 오르지 못한 데에도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통 국내원주는 지난달 8일 저점 이후 34%나 올랐고 ADR도 30% 가까이 뛰었다. ADR에 대한 대주물량이 지난해말 2백만주에서 7백만주로 급등했다가 최근에는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주가 상승모멘텀이 예상된다. 지난주 후반 외국인 매수세가 증권 건설 등 대중주에 집중된 것은 주도권이 기관이나 개인으로 넘어간 최근의 흐름을 외국인이 당분간 따르겠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