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등록사를 직접 찾아다니는 발길이 잦아졌다고 한다. 기업 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는 물론 외국인 투자자까지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기업의 몸집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왜 그럴까. 한 증권맨은 "숲이 꽤 무성해졌으니 무성한 숲을 이룬 나무를 찾아보자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나무를 고르는 잣대도 분명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수종(업종)을 먼저 따졌으나 이젠 그런 경계를 따로 두지 않는다. 구경제냐 신경제냐도 중요치 않다. '튼튼하나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잣대일 따름이다. 그렇지만 계절이 바뀌면 나무의 색깔도 달라지는 법.가을엔 낙엽이 지며 겨울엔 동사의 위험도 있다. 계절변화에 끄떡없는 나무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가끔 한발짝 물러서서 '숲의 색깔'을 관찰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