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복 조흥은행장은 21일 "올해 누적결손이 해소되면 정부와 협의를 거쳐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이날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자사주 매입및 소각 규모는 15-20%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도내에서 공개매수 원칙에 따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조흥은행의 유통주식물량은 6억8천만주(3조4천억원어치) 정도"라며 "매년 1천5백억-2천5백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흥은행은 올해 7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누적결손을 완전 해소하고 3천7백31억원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배당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예정이다. 위 행장은 서울은행과의 합병문제와 관련,"서울은행과의 합병이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정부가 주주로서 주도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흥은행이 합병을 주도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방카슈랑스 추진과 관련해서는 "국내의 부실 생보사를 매입할 계획은 없다"며 "외국 회사와 합작으로 보험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상반기중 카드사업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한뒤 하반기중 지주회사의 골격을 갖출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