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욱 < 현대증권 선임연구원 >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화두는 "구조조정"이었다. 그룹 분리후 독자경영 성공여부를 검증받아야 했고 과도한 무수익자산에 대한 효율성 제고가 필수적인 한해였다. 그 성과는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이월분까지 합해 9조8천억원의 공사물량을 확보했고 저가수주를 철저히 배제했다. 이는 올해 영업실적 정상화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펼친 아파트 분양사업이 성공적이었다는 점도 큰 성과다. 특히 강남 본사 "아이타워" 매각은 구조조정의 핵심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수익성 위주의 보수적인 수주전략에도 불구 1조8천억원 규모의 공사를 신규 수주했다. 이에따라 올해 이월물량은 3년 6개월분의 매출액에 달하는 9조2천억원에 달해 장기적인 성장성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아파트 분양도 지난해 평균계약율 96% 전후를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말 현재 미분양물량이 2천여가구로 연초에 비해 74%가 감소한 점이 향후 현금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타워 매각은 차입금을 지난해초 2조원대에서 연말 7천5백억원대로 떨어뜨린 핵심적인 구조조정이었다. 5천8백억원의 현금유동성을 확보,차입금을 상환하고 우려되던 기회비용 상실을 방지했다는 차원에서 호재가 분명하다. 지난해엔 대손상각처리,주식감액 손실,아이타워 매각 특별손실 등으로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 올해부터는 부실요인이 완전 정리됨에 따라 큰 폭의 실적호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핵심 사업전략은 토목사업의 정착이다. 주택사업은 업계 최상의 브랜드파워에 힘입어 이미 대규모 분양에 계속 성공하고 있다. 문제는 토목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PQ(시공능력평가)점수가 높아짐에 따라 민자유치 등을 통해 토목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실적호전으로 시장대비 20% 정도의 주가 프리미엄이 가능하다는 조정시 저가매수가 무난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