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 약세와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아 거래소가 약세를 보이면서 낙폭이 확대되자 개인 매수세가 인터넷 등 개인 선호주로 유입되며 상승했다. 그러나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고 있고 종목별 순환매 양상이 전개되고 있어 지수 움직임은 앞으로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코스닥지수는 76.33으로 전날보다 0.18포인트, 0.24% 상승했다. 장 중 낙폭이 확대되면서 75.55까지 내리기도 했다. 코스닥50지수선물 3월물은 2.75포인트, 2.61% 오른 107.95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인 각각 143억원과 114억원의 동반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으나 개인이 253억원의 차익매물을 쏟아내 지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IT부품, 통신장비, 통신서비스, 디지털컨텐츠, 기계장비, 비금속, 화학, 종이목재 등이 하락했고 대부분의 업종은 상승했다. 특히 인터넷과 정보기기 업종이 3%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하락종목수가 414개로 상승종목수 272개를 월등히 앞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9,770만주와 1조6,698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늘었지만 거래소의 1/3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저조했다. ◆ 반도체 관련주 조정, 인터넷주 강세 = 강원랜드와 하나로통신이 4% 이상 오르긴 했지만 KTF, 기업은행, LG텔레콤, 휴맥스 등은 약세를 나타내는 등 지수관련주가 종목별로 움직임을 달리 하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골드뱅크가 코리아텐더 유상증자 성공소식으로 강세를 보였고 다음, 새롬기술, 인터파크, 옥션 등 인터넷주가 강세를 보였다. 장미디어, 싸이버텍, 한국정보공학 등 보안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프로칩스가 하한가까지 추락했고 유일반도체, 아큐텍반도체 등이 9% 이상 하락하는 등 전날까지 코스닥시장을 이끌던 반도체관련주가 대부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에쓰에쓰아이, 동진쎄미켐 등은 상한가를 보였다. 현대멀티캡, 현주컴퓨터 등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 컴퓨터주가 초강세를 이었고 우영과 태산엘시디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날 중국 CDMA 서비스 시작에 따른 수혜 기대로 강세를 보인 단말기주도 대부분 약세로 전환했고 네트워크, 발신자, 스마트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마니커, 하림, 신라수산 등 음식료주가 올랐고 A&D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종목 가운데 한빛소프트, 트래픽ITS, 그루정보통신, 이레전자산업, 신화정보, 포시에스, 뉴소프트기술 등 7개사가 상한가에 올랐다. ◆ 지수탄력 둔화, 실적호전주, 금융주 등 종목별 대응 = 시장 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에 주도주가 부각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지수 움직임은 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호전주나 경기회복 민감주 등에 관심을 갖고 종목별로 대응하라는 권고다. LG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강현철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은 장기소외 저가통신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주도주가 쉬는 국면을 틈타 국민카드, LG홈쇼핑 등 후발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거래소가 쉬는 국면에서 코스닥은 80선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소외종목 가운데 신 고가를 형성한 통신주와 거래소 대중주 및 증권주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SK증권의 장근준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상승은 최근 거래소 급등에 따른 이격을 조정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지수관련주가 끌어올린 장이 아니라 소외 받아왔던 종목이 상승하는 종목장세였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시장내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고 있어 지수를 견인하면서 올라가기는 어렵다"며 "지수 안정성을 염두에 둔 상황에서 실적이 긍정적이면서 월드컵 테마 등 재료가 있는 종목에 접근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한증권의 김학균 연구원은 "코스닥은 선물옵션에 따른 영향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었다"며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틈새시장 이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소외주 맥락에서 바닥권에서 올라가는 종목들에 대해서는 반등시 일정부분 현금화하는 것이 낫다"며 "IT종목보다는 금융주나 경기회복 민감주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