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건설업"으로 불린다. 기업들의 IT(정보기술)관련시스템 구축.유지.보수 등을 담당하는 업종 특성상 경기 후행적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경기침체기에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더라도 이미 구축돼 있는 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가 필수적이어서 경기방어적 업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룹사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영위하는 종합 SI업체들이 대표적이다. SI업종의 주가는 지난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후유증으로 실적부진과 수익성 악화가 겹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이 인력으로 진행돼 인건비 부담이 크고 경쟁업체들과 저가 출혈경쟁이 심각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대형 SI업체가 잇따라 사업영역 다각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이같은 업종한계를 극복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황 전망=지난해 SI업체들은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2000년 대비 공공부문의 발주가 크게 줄었고 대형 SI업체들이 저가입찰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교보증권은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 신세계I&C 동양시스템즈 모디아 등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2000년 대비 8.2% 줄어든 1조4천2백6억원으로 추정했다. 업계 전반에 걸쳐 수익성 저하현상이 뚜렷해 영업이익은 41.4% 감소한 5백64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은 2.4분기를 기점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은 6개 SI업체의 올해 합산 예상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18.6% 증가한 1조6백51억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성도 대폭 개선돼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각각 46.5%와 59.8% 증가한 8백27억원과 7백6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전략=주가의 경기선행성을 감안하면 올 2.4분기를 전후로 SI업체의 주가상승이 예측된다. 그러나 경기회복의 신호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공공부문의 발주가 2000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 대형 SI업체들의 저가수주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주가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그룹사 위주로 영업활동을 벌여 경기침체기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대형 SI업체들에 투자포커스를 맞출 것을 권하고 있다. 특정 산업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지닌 중견 SI업체도 투자대상 종목으로 분류된다. 종목별로 포스데이타의 경우 모기업인 포철로부터 수주가 안정적이고 철강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I&C도 신세계 이마트의 확장에 따른 수혜와 유통분야에서 특화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탄탄한 실적호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모디아의 경우 지난해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핸디터미널을 이용한 모바일SI시장이 포화단계에 진입,실적둔화가 예상되고 올해 예상 실적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에 달할 만큼 주가가 고평가된 점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양시스템즈는 지난해 구조조정 등에 힘입어 3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