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는 2001년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의 폐장지수는 나스닥종합지수의 경우 1.85%(36.83포인트) 밀린 1,950.4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4%(115.49포인트) 빠진 10,021.5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1%(12.94포인트) 내린 1,148.08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9억5천만주, 나스닥시장은 13억9천만주였다. S&P 500 지수는 지난해 10% 하락한데 이어 올해 다시 13% 떨어졌다. 이 지수가2년 연속 떨어진 시기는 27년전인 지난 1973~74년 기간으로 당시 두 해 동안 42%나폭락했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해에 39% 폭락한데 이어 올해 다시 21% 밀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6.2% 빠진 것 보다 더 큰 폭인 7%가 올해 다시 후퇴했다. 다우지수가 2년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1977~78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다우지수는77년에는 17.3%, 78년에는 3.2% 떨어졌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주식 거의를 대변하는 윌셔 5000지수는 올해 12% 밀리면서1조6천8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지는 결과가 빚어졌다. 31일 거래에서는 우량주의 경우 하니웰만 제외하고 나머지 29개주가 모두 떨어졌다. 기술주는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주요지수 중 가장 타격이 컸다. 필라델피아증시의 반도체지수는 골드만 삭스의 분석가가 새해 1.4분기 매출이계절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한데 영향받아 3% 이상 밀렸다. 거래소 시장에서는 생명공학, 유통, 제약, 보험, 정유, 화학주가 내린 반면 항공, 금 관련주는 올랐다. 올해 우량주 중에서 가장 연간상승폭이 컸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로 56%나 올랐으며 IBM은 44%, AT&T는 39% 올랐다. 캐터필러와 존슨앤드존슨은 각각 13%씩 올랐다. 반면 보잉은 41%나 떨어졌으며 머크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각각 36% 밀렸으며 휼렛 패커드는 34% 빠졌다. 한편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 2001년 마지막거래일의 폐장 종을 울리는 행사에 참석한 후 9.11 테러사태 이후 뉴욕시민들이 보여준 용기와 애국심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폐장 2시간을 앞두고 거래소 장내에 있던 주식거래중개인들은 한데 모여 '가드 블레스 아메리카'를 합창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