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엔화의 급격한 약세가 아시아와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섞인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각국이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낮추는 환율경쟁에 나설 경우 아시아 외환시장의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8일 전경련은 '최근 엔저 현상에 대한 전경련의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우리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화가 고평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이 환율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정부에 달러/엔 환율상승에 대응하는 만큼 달러/원 환율상승을 용인하라는 뜻을 비춘 것은 그 만큼 엔화 약세가 기업경영의 현안이 됐다는 방증이기도 해 주목된다. 전경련은 일본에 대해 엔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일본경제, 나아가 세계경제가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안정적인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과도한 엔화절하는 일본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전경련은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국가의 동반 환율상승으로 국내 경제와 아시아 경제 전체의 경기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비해 아시아국가들과 적극적인 공조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경단련의 급격한 엔저에 대한 우려 표명을 주목하며 수출 증가를 통한 경기회복을 꾀하기보다는 적극적인 국내 소비 증가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채택, 세계 2위의 경제대국에 맞게 정책을 수립하고 아시아 경제권의 수요자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