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KT 사장과 고현진 한국MS 사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제휴가 양사에 '윈윈(win-win)'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 MS와의 제휴 의의는. △ 이 사장 =KT는 '월드클래스 컴퍼니'(세계 수준의 기업)를 지향하고 있다. MS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힘을 합치면 좀더 빨리 글로벌 컴퍼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KT는 단순히 케이블을 제공하는 전화회사에서 벗어나 세계 최초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밸류 네트워킹 컴퍼니'가 되려고 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MS가 도움이 될 것이다. - MS는 왜 KT를 택했는가. △ 고 사장 =MS는 현재의 IT(정보기술) 불황에서 탈출하기 위한 해법으로 닷넷을 얘기하고 있다. 이는 기존 IT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의 새로운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은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와 모바일 환경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KT와 제휴하면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KT가 확보하고 있는 고객과 통신 노하우를 MS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합치면 성공적인 비즈니스모델이 될 것이다. - KT와 MS가 결합하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얘기인가. △ 이 사장 =지금까지는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직접 결합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KT의 하드웨어 인프라와 MS의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더해 놓으면 이것이 쉬워진다. 가령 지금은 3박4일간 여행을 가려고 하면 인터넷에 들어가 백번 이상 클릭해야 간신히 준비를 마칠 수 있다. 고객맞춤형 솔루션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달라진다. 원하는 걸 치면 적합한 콘텐츠가 주루룩 나온다. - MS 플랫폼을 적용하면 국내 IT 벤처들은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 고 사장 =MS의 닷넷 플랫폼은 예전과 달리 '인더스트리 스탠더드'(산업 표준)를 지향하고 있다. 우리는 개발자들의 능력을 수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 사장 =통합 포털이 나오면 기계가 최적의 콘텐츠를 찾아주기 때문에 콘텐츠 활용이 훨씬 활성화된다. 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돼 IT벤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중소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 제공으로 중소기업의 비즈니스모델 정립에도 기여할 것이다. - 이번 제휴에 빌 게이츠 회장은 어떤 의견을 내놓았나. △ 고 사장 =게이츠 회장이 의사 결정에 직접 나서진 않는다. 그러나 지난 가을 한국을 다녀간 뒤 'KT와의 제휴는 여러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한국과 KT의 입장을 고려해 보면 가급적 빨리 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