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의 단꿈은 깨지는가' 유동성장세의 수혜주로 각광받던 증권주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활황장이 꺾인 징후가 없는 만큼 삼성 LG투자 대신 현대증권 등 대형 증권주가 거래대금 증가를 바탕으로 향후 선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7일 증시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날보다 35.57%(2.05%) 내린 1,698.32로 마감됐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하던 LG투자증권이 2.89% 내린 것을 비롯 삼성 3.13%,대신 4.20%,동원 2.82% 등이 모두 내림세였다. 다만 대우증권은 보합세를 보였고 현대증권은 0.88% 올랐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급등세에 따라 지수하락과 함께 조정을 받았다"며 "그러나 시장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거래대금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다시 각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실을 상당부분 털어낸 LG투자증권과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춘 대신증권,AIG의 인수로 새로 태어날 현대증권 등 가격메리트를 지닌 대형 증권사의 상승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거래대금(거래소 기준)은 27일에도 4조2천9백41억원으로 지난 26일에 이어 연중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월평균 거래대금이 1조8천6백83억원인데 반해 11월 평균 거래대금은 무려 2조7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심규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99년 이후 종합주가지수와 증권업종지수는 매우 깊은 상관관계(상관계수 0.8)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이는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거래수수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단점이기도 하나 증시가 활황을 맞을 경우에는 상승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